교육실험실21에서는 대표 연구 과제인 거꾸로캠퍼스 교육프로그램 연구 외에도 교육관련 다양한 이야기 조각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코-레터 17호 '가까이에서 온 편지'에는 거꾸로캠퍼스에서 과학교사(교육연구원) '라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교직 생활 10년차 '라라'가 거꾸로캠퍼스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비롯해 한 해 동안 직접 발견한 '희망' 한 스푼까지 담백하게 전해드려요. 교사가 바라본 거꾸로캠퍼스의 또 한 조각. 이 조각들이 하나 둘 모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가까이 또는 멀리서 거꾸로캠퍼스를 이해하고 전할 이야기가 있는 분들의 원고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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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그런 ‘희망’이 있습니다!
글 작성 : 라라
* 행복한 교사, 고민이 많은 교사
2012년부터 시작한 교직 생활을 돌아보면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마음이 꽉 찰 정도로 행복했고 평생 함께하고 싶은 동료들을 만나서 삶이 풍요로웠으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취감으로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내가 학생이었을 때 배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맞는가, 아이들은 교과별로 다른 내용을 배우면서 분절된 지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고 앎에서 끝나는 것이 괜찮은가, ‘함께’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고 혼자 살기에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을 그냥 두어도 되는가, 시험이 과정이 아닌 결과가 되는 것이 맞는가, 교실에 아이들이 30명이 있다면 30개의 미래가 있어야 하는데 왜 하나 같이 대입에만 집중하고 있을까.
* 거캠에서 고민을 풀어가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려고 교육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갔지만, 이론과 현장의 차이를 느낄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거꾸로캠퍼스를 만났습니다.
거꾸로캠퍼스에서는 매 모듈마다 세상과 연결된 주제를 가지고 교과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일어난 일을 오늘 수업 시간에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교사의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 시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신경계에 관한 내용을 똑같이 다루어도 수능 문제풀이 스킬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신비에 놀라고 관련된 내용을 더 알아보고 싶은 학문적 탐구심이 일어났습니다. 범교과 수업인 ‘주제중심’ 수업에서는 모든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학생들이 스스로 융합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거꾸로캠퍼스는 대부분의 활동이 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함께>의 가치를 배우고 있으며 팀원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배움이 앎으로 이어지고 삶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일어났습니다.
* 거캠에서 희망을 보다
2022년 저에게 ‘라라’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저와 함께 거캠에 들어온 아이들도 모두 두 글자의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이나 이름이 아닌 닉네임을 부르는 것은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나의 어떠한 생각도 상대가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올 초에 처음 만난 아이들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 분명히 많은 성장이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는 하루에 몇 마디 안 할 것 같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표현하고 팀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고 시도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보였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경청하려고 노력하면서 관계를 만들고 관계에서 주는 만족감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몇 몇 관리자의 말을 듣다보면 끝이 나는 교사회의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누구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중심과 가치를 제자리로 가져오는 교사회의 또한 거캠의 자랑하고픈 문화입니다.
거꾸로캠퍼스에서 보낸 지난 1년은 간절하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곳에는 그런 ‘희망’이 있습니다.
교육실험실21에서는 대표 연구 과제인 거꾸로캠퍼스 교육프로그램 연구 외에도 교육관련 다양한 이야기 조각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코-레터 17호 '가까이에서 온 편지'에는 거꾸로캠퍼스에서 과학교사(교육연구원) '라라'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교직 생활 10년차 '라라'가 거꾸로캠퍼스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비롯해 한 해 동안 직접 발견한 '희망' 한 스푼까지 담백하게 전해드려요. 교사가 바라본 거꾸로캠퍼스의 또 한 조각. 이 조각들이 하나 둘 모이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가까이 또는 멀리서 거꾸로캠퍼스를 이해하고 전할 이야기가 있는 분들의 원고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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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그런 ‘희망’이 있습니다!
글 작성 : 라라
* 행복한 교사, 고민이 많은 교사
2012년부터 시작한 교직 생활을 돌아보면 사랑스러운 아이들 덕분에 마음이 꽉 찰 정도로 행복했고 평생 함께하고 싶은 동료들을 만나서 삶이 풍요로웠으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취감으로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내가 학생이었을 때 배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맞는가, 아이들은 교과별로 다른 내용을 배우면서 분절된 지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까,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고 앎에서 끝나는 것이 괜찮은가, ‘함께’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고 혼자 살기에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을 그냥 두어도 되는가, 시험이 과정이 아닌 결과가 되는 것이 맞는가, 교실에 아이들이 30명이 있다면 30개의 미래가 있어야 하는데 왜 하나 같이 대입에만 집중하고 있을까.
* 거캠에서 고민을 풀어가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려고 교육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갔지만, 이론과 현장의 차이를 느낄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거꾸로캠퍼스를 만났습니다.
거꾸로캠퍼스에서는 매 모듈마다 세상과 연결된 주제를 가지고 교과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일어난 일을 오늘 수업 시간에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교사의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 시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신경계에 관한 내용을 똑같이 다루어도 수능 문제풀이 스킬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신비에 놀라고 관련된 내용을 더 알아보고 싶은 학문적 탐구심이 일어났습니다. 범교과 수업인 ‘주제중심’ 수업에서는 모든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학생들이 스스로 융합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거꾸로캠퍼스는 대부분의 활동이 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함께>의 가치를 배우고 있으며 팀원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프로젝트 수업을 하면서 배움이 앎으로 이어지고 삶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일어났습니다.
* 거캠에서 희망을 보다
2022년 저에게 ‘라라’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저와 함께 거캠에 들어온 아이들도 모두 두 글자의 새로운 이름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이나 이름이 아닌 닉네임을 부르는 것은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나의 어떠한 생각도 상대가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올 초에 처음 만난 아이들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 분명히 많은 성장이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서는 하루에 몇 마디 안 할 것 같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소신있게 표현하고 팀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고 시도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보였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달라도 경청하려고 노력하면서 관계를 만들고 관계에서 주는 만족감으로 행복해 보였습니다. 몇 몇 관리자의 말을 듣다보면 끝이 나는 교사회의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누구나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중심과 가치를 제자리로 가져오는 교사회의 또한 거캠의 자랑하고픈 문화입니다.
거꾸로캠퍼스에서 보낸 지난 1년은 간절하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곳에는 그런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