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레터는 예티의 영어 수업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예티의 수업을 들었던 거캐머 비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비니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거캠에 합류한 학생이에요. 거캠에서 예티의 영어 수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룬 학생이라고 합니다.
비니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영어를 단지 '과목'으로 배우지만, 거캠에서는 영어를 실제 언어로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해요. 특히 예티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학습 방식을 요구했는데, 이는 비니에게 큰 도전이자 기회였다고 합니다.
사실 비니와의 인터뷰를 편하게 진행했는데, 굉장히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거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려줬거든요. 덕분에 공교육이 보완하고 나아가야 할 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진정한 소통을 준비했던 거캠과 비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비니(이하 생략): 거캠을 다닌 지 1년 반 정도 된 비니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일반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거캠에 오게 됐어요.
예티가 자신의 수업을 통해 비니가 많이 성장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본인의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나요?😆
음… 솔직히 말해서 일반 학교에서나 거캠에서 영어는 평균 이상으로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유학을 갔던 거캐머들 정도는 아니지만 제 영어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어요.😁
헉!! 전 이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부럽고 멋있어 보여요.😆 일반 고등학교에서든, 거캠에서든 영어는 자신 있었다는 거잖아요?
네. 영어는 잘했는데, 거캠에서 배우는 영어와 일반 고등학교의 영어 교육이 달라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과목으로 배웠거든요. 독해 지문 이해, 단어 학습 이렇게 파트를 나눠서 공부하는 형식이죠. 그래서 정답이 있는 형식을 배우는 데 치중되어 있어요. 특히 문법을 많이 배우는데, 거캠에서는 영어가 하나의 과목이라기보다는 언어로서 사용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될까요? 예를 들어서, 거캠과 일반 고등학교를 비교했을 때, 어떤 커리큘럼이 본인에게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했나요?
당연히 거캠이죠!
거캠을 다니니까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죠?🤣
전혀요. 그렇게 온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아요. 사실 제가 자퇴를 하고 거캠에 온 이유가 있어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방식이 실제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알려주기보다는 과목 그 자체에만 매몰되는 것 같았어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의문을 가졌어요. 이 과목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지? 시험에서 100점 맞는 것 말고 대학이나 사회 생활을 할 때 정말 써먹긴 할까? 라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결국 자퇴를 결정했어요. 반면에 이곳은 100점 맞으려고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회를 탐구해보고, 일례로 지난해 예티의 수업처럼 ChatGPT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실생활과 연결된 점이 좋았어요.
제가 예티와 인터뷰했을 때 들었던 얘기와 유사한 내용을 비니에게도 똑같이 듣게 되네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예티의 수업이 학생에게 꽤나 주체적인 학습 방식을 요구한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서, 미국 주요 대학의 연구보고서를 읽게 한다던지, 세계 각국의 주요 기사를 자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었잖아요. 그런 수업 방식이 힘들진 않았나요?
사실 작년 AI 수업은 1모듈을 거치고 들은 2모듈 수업이라서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하지만 1모듈 당시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전혀 가르치지 않았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거든요. 우선 교과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볼 지문을 스스로 찾아야 했고, 다른 거캐머들이 찾아온 다른 지문들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어요. 그런데 적응을 하다 보니 오히려 영어 수업에 대한 흥미가 더 생기더라고요.
영어 수업이 어렵다기보다는 일반 공교육에서 보지 못했던 수업 방식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는 거네요? 또 궁금한 게 있는데, 예티의 거미줄 토론은 어땠나요? 거캐머들과 끊임없이 영어로 토론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는 게 두렵진 않았나요?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이 발표 시킬 것 같으면 되게 긴장했거든요. 토론 수업도 웬만하면 침묵하려고 애썼었고요. 괜히 남들 눈에 튀는 행동하기 싫었거든요. 비니는 그런 걱정 없었나요?
예티의 가장 어려운 수업 과정을 꼽자면 거미줄 토론이 맞아요. 아무래도 생각은 한국말로 하는데, 말은 영어로 해야 하잖아요. 실시간으로 번역을 해서 전달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주제도 시시각각 변하거든요. 하지만 거캠에서는 실수가 중요하지 않아요. 내 생각을 잘 전달했는지 확인해보고, 그러지 못하면 무엇이 부족했는지 스스로 확인하면 되거든요.


지난 2023년 예티와의 2모듈 수업이 AI 시대에 진로 찾기였잖아요. 비니 세대는 AI와 가장 밀접하게 지내야 할, 혹은 친밀한 세대라고 생각해요. 비니가 느끼기에 AI가 정말 가깝게 느껴지나요?
거꾸로캠퍼스에선 확실히 AI가 보편적이에요. 그런데 저는 일반 고등학교도 다녔잖아요.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는데, 그 친구들은 ChatGPT를 약간 기사 속에 있는 기술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다들 한 번씩 사용해봤지만 자신들과 거리가 먼 기술 개발자들의 얘기로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요. 반면에 거캠은 달라요. 저도 처음에는 ChatGPT에 대해 개발자가 쓰는구나 생각하고 지나쳤어요. 그런데 주변 거캐머들이 하나둘씩 ChatGPT를 사용해보면서 번역도 하고, PPT도 만드는 모습에 자극받아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중이에요.
만약 비니가 그대로 공교육 졸업 과정을 거쳤다면 ChatGPT에 대해 고등학교 친구들과 똑같이 바라봤을까요?
맞아요. 반에 어떤 친구가 사용한다고 하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대충 물어보거나 잠시 호기심을 가졌을 것 같아요. AI와 관련된 대화도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기사에 대한 대화를 잠깐 하고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그럼 거캠이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AI에 대한 전문적 교육, 다양한 정보 등을 조금 더 제공한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공교육은 정말 말 그대로 과목에 있는 개념을 학습하고 복습, 예습하거나 숙제를 하는 식으로 공부를 하잖아요. 실제 지금 세계가,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배우는 건 아니니까 스스로가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지 않는다면 공부할 방법이 없죠. 거캠은 실제 사회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려고 노력해요. AI수업이 대표적이에요. ChatGPT를 직접 써보고, 노력하니까 미래에 다가올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어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는 게, 최대한 실제 사회에 대한 문제를 직면하도록 노력해주니까 저희도 겁을 덜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거캐머들끼리 한번 도전해보자는 의욕도 서로 생기는 것 같고요.
그럼 비니는 예티와의 수업을 통해서 AI 시대가 우리 사회에 가까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잘 대응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느끼나요?
저는 예티 수업을 들으면서 되게 충격 받았어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AI 수업 모듈을 시작할 때, BBC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여줬어요. 인공지능을 만드는 회사에 다녔던 사람들이 퇴사하고 양심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었어요. 앞으로 인공지능은 감정도 느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추리할 수 있는 영역을 압도적으로 초월한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문제 의식을 느끼는 동시에 인간이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야 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더 이상 인간만 할 수 있는 직업은 없겠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심리 상담가, 예술가와 같은 직업이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AI가 훨씬 더 뛰어난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면하고 나서 AI를 활용하지 못하면 세상을 살아가기 굉장히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실제 우리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현실은 학교에서 배운 학습이랑 되게 다르잖아요. 비니 같은 경우에는 일반 고등학교와 거캠을 동시에 경험한 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질문을 하자면, 예티의 2모듈 수업에서 ChatGPT를 영어 수업에 접목시켰다고 했어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고 민주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개인 비서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비니도 공감하나요?
많이 공감해요. 실제 ChatGPT를 사용해보니까 정말 정확하게 제가 원하는 글을 써주더라고요. 물론 정보 제공에 있어서는 틀린 내용이 너무 많았어요. 덕분에 정보가 올바른지 스스로 검토해보는 능력도 향상됐어요. Chat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글쓰기, 대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정보 제공 분야에서는 제대로 검수하지 않으면 틀린 내용을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영어 지문, 대화 방법, 빠른 번역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한다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때 더없이 좋은 교보재라고 할 수 있어요!
2모듈 핵심 평가 중 하나인 에세이 작성 당시에도 많은 인사이트를 줬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조향사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 세상이 온다면 향을 배합하는 일보다, 손님이 어떤 향을 원하는지 인터뷰를 통해서 내용을 전달받고 자신만의 해석을 거쳐서 인공지능에게 넘기는 중간 커뮤니케이터가 되겠다고 작성했어요. ChatGPT가 번역, 회화의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면 반대로 인간이 인공지능의 향상된 향 배합 능력을 이용하는 중간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봤어요.
ChatGPT와 영어 수업을 활용하면서 인공지능과 비니의 미래를 연계시켰다는 게 정말 훌륭한 발상이네요.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작업이었을 텐데요?
아니에요. 일반 고등학교 다닐 때도 수행평가로 에세이 작성을 해봤어요. 다만 고등학교 다닐 때와 차이점이 있어요. 학교에서는 평가 항목, 평가 채점 조건이 가장 중요했어요. 어떤 문법을 사용해야 한다. 3형식, 4형식을 사용해 문장을 넣어라. 이런 방식의 에세이를 썼었죠. 학교에선 제가 어떤 내용을 쓰고 싶은지 관심이 없었어요. 학교에서 제시한 조건을 잘 충족했는지가 중요했죠.
되게 큰 차이점이네요. 어쨌든 공교육에서는 내신 때문에 평가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정확한 평가 지표가 있어야 하니까요.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본인의 생각에 집중하기보다는 평가 항목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 같아요. 저는 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때, 언어를 문법으로만 배우는 것이 의문이었어요. 솔직히 한국인들도 한국어 사용할 때 줄임말 사용하잖아요. 외국인도 똑같지 않을까요? 문법에 맞지 않는 단어 혹은 문장들을 사용한다고 봐요. 중요한 건 상대와 소통을 잘 할 수 있는지 여부인데 고등학교에선 그런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반면에 거캠은 상대와 소통하고, 대화하는 데 더 많은 집중을 해요. 그리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 언어를 영어로 잘 번역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강조해요.
계속 대화를 하다 보니, 거캠에서 예티가 이끌었던 수업 방식을 공교육 과정에 도입하면 학생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요?
저는 예티의 수업방식을 공교육에 도입한다고 해도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교 입장에서는 대학을 보내야 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평가를 잘 받는 친구, 못 받는 친구로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등급이 존재할 수밖에 없어요. 등급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노력만 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서 거미줄 토론이 도입된다고 가정해볼게요. 제 생각을 친구들에게 전하는 게 중요할까요? 아니면 선생님 눈에 들 수 있는 즉, 평가자 입장에서 생각을 맞추려고 할까요? 결론적으로 평가자 입장에서 평가 항목만을 바라볼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그래서 수업 방식 도입도 좋지만, 거캠이 추구하는 철학도 공교육이 받아들이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비니는 왜 잘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거캠에 합류하게 됐나요?
정말 솔직하게 얘기하면 학교가 저를 못 따라온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학교의 판단보다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학생이고, 더 크게 바라볼 수 있는데 과목에 대한 평가 항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넌 좋은 학생이 아니야’라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학교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평가받고, 대학을 가서 취업하는 삶은 정해진 인생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1등급이 잘하는 학생이고, 3~4등급은 그저 그런 친구, 8~9등급은 못난 친구. 이런 암묵적 규정이 학교를 지배했어요. 등급으로 우리를 나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요. 1등급 친구도 9등급 친구보다 못하는 게 있고, 서로 재밌게 잘 어울려요. 하지만 학교는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1등급 친구를 치켜세워줘요. 저는 3~4등급 정도의 학생이었는데, 노력은 노력대로 했지만 학교가 원하는 등급이 나오지 않을 때마다 제 자신이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어요.
그런 방식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등급 맞춘 다음 대학을 가는 게 제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꿈을 찾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뒀어요. 정말 제가 배우고 싶은 걸 찾은 다음 대학을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거캠을 알게 됐고, 이곳에 함께하고 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평가 항목의 상위 등급을 받는 학생만 올바른 길이라고 가르치는 고등학교보다 실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느끼게 해주는 거꾸로캠퍼스가 제겐 훨씬 행복함을 전해준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니와의 인터뷰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던져줬습니다. 학생들이 수치화 된 성적에만 매몰되는 공교육이 전혀 바뀌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언제쯤 우리 사회는 수치화 된 성적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에 대해서 더 집중할 수 있을까요?

지난주 코레터는 예티의 영어 수업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번엔 예티의 수업을 들었던 거캐머 비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비니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거캠에 합류한 학생이에요. 거캠에서 예티의 영어 수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룬 학생이라고 합니다.
비니는 공교육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영어를 단지 '과목'으로 배우지만, 거캠에서는 영어를 실제 언어로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해요. 특히 예티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학습 방식을 요구했는데, 이는 비니에게 큰 도전이자 기회였다고 합니다.
사실 비니와의 인터뷰를 편하게 진행했는데, 굉장히 진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거캠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려줬거든요. 덕분에 공교육이 보완하고 나아가야 할 길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진정한 소통을 준비했던 거캠과 비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비니(이하 생략): 거캠을 다닌 지 1년 반 정도 된 비니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일반 학교를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거캠에 오게 됐어요.
예티가 자신의 수업을 통해 비니가 많이 성장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본인의 영어 실력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나요?😆
음… 솔직히 말해서 일반 학교에서나 거캠에서 영어는 평균 이상으로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유학을 갔던 거캐머들 정도는 아니지만 제 영어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어요.😁
헉!! 전 이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부럽고 멋있어 보여요.😆 일반 고등학교에서든, 거캠에서든 영어는 자신 있었다는 거잖아요?
네. 영어는 잘했는데, 거캠에서 배우는 영어와 일반 고등학교의 영어 교육이 달라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과목으로 배웠거든요. 독해 지문 이해, 단어 학습 이렇게 파트를 나눠서 공부하는 형식이죠. 그래서 정답이 있는 형식을 배우는 데 치중되어 있어요. 특히 문법을 많이 배우는데, 거캠에서는 영어가 하나의 과목이라기보다는 언어로서 사용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될까요? 예를 들어서, 거캠과 일반 고등학교를 비교했을 때, 어떤 커리큘럼이 본인에게 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했나요?
당연히 거캠이죠!
거캠을 다니니까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죠?🤣
전혀요. 그렇게 온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아요. 사실 제가 자퇴를 하고 거캠에 온 이유가 있어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 방식이 실제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알려주기보다는 과목 그 자체에만 매몰되는 것 같았어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의문을 가졌어요. 이 과목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을 수 있지? 시험에서 100점 맞는 것 말고 대학이나 사회 생활을 할 때 정말 써먹긴 할까? 라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결국 자퇴를 결정했어요. 반면에 이곳은 100점 맞으려고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회를 탐구해보고, 일례로 지난해 예티의 수업처럼 ChatGPT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실생활과 연결된 점이 좋았어요.
제가 예티와 인터뷰했을 때 들었던 얘기와 유사한 내용을 비니에게도 똑같이 듣게 되네요.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요. 예티의 수업이 학생에게 꽤나 주체적인 학습 방식을 요구한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서, 미국 주요 대학의 연구보고서를 읽게 한다던지, 세계 각국의 주요 기사를 자료로 제공하는 방식이었잖아요. 그런 수업 방식이 힘들진 않았나요?
사실 작년 AI 수업은 1모듈을 거치고 들은 2모듈 수업이라서 크게 어렵진 않았어요. 하지만 1모듈 당시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전혀 가르치지 않았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거든요. 우선 교과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볼 지문을 스스로 찾아야 했고, 다른 거캐머들이 찾아온 다른 지문들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이었어요. 그런데 적응을 하다 보니 오히려 영어 수업에 대한 흥미가 더 생기더라고요.
영어 수업이 어렵다기보다는 일반 공교육에서 보지 못했던 수업 방식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는 거네요? 또 궁금한 게 있는데, 예티의 거미줄 토론은 어땠나요? 거캐머들과 끊임없이 영어로 토론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는 게 두렵진 않았나요? 저는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이 발표 시킬 것 같으면 되게 긴장했거든요. 토론 수업도 웬만하면 침묵하려고 애썼었고요. 괜히 남들 눈에 튀는 행동하기 싫었거든요. 비니는 그런 걱정 없었나요?
예티의 가장 어려운 수업 과정을 꼽자면 거미줄 토론이 맞아요. 아무래도 생각은 한국말로 하는데, 말은 영어로 해야 하잖아요. 실시간으로 번역을 해서 전달하는 과정이 계속되고, 주제도 시시각각 변하거든요. 하지만 거캠에서는 실수가 중요하지 않아요. 내 생각을 잘 전달했는지 확인해보고, 그러지 못하면 무엇이 부족했는지 스스로 확인하면 되거든요.
지난 2023년 예티와의 2모듈 수업이 AI 시대에 진로 찾기였잖아요. 비니 세대는 AI와 가장 밀접하게 지내야 할, 혹은 친밀한 세대라고 생각해요. 비니가 느끼기에 AI가 정말 가깝게 느껴지나요?
거꾸로캠퍼스에선 확실히 AI가 보편적이에요. 그런데 저는 일반 고등학교도 다녔잖아요.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을 하는데, 그 친구들은 ChatGPT를 약간 기사 속에 있는 기술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다들 한 번씩 사용해봤지만 자신들과 거리가 먼 기술 개발자들의 얘기로 바라보는 관점이 있어요. 반면에 거캠은 달라요. 저도 처음에는 ChatGPT에 대해 개발자가 쓰는구나 생각하고 지나쳤어요. 그런데 주변 거캐머들이 하나둘씩 ChatGPT를 사용해보면서 번역도 하고, PPT도 만드는 모습에 자극받아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중이에요.
만약 비니가 그대로 공교육 졸업 과정을 거쳤다면 ChatGPT에 대해 고등학교 친구들과 똑같이 바라봤을까요?
맞아요. 반에 어떤 친구가 사용한다고 하면 어떻게 사용하는지 대충 물어보거나 잠시 호기심을 가졌을 것 같아요. AI와 관련된 대화도 그 당시 가장 유명했던 기사에 대한 대화를 잠깐 하고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그럼 거캠이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AI에 대한 전문적 교육, 다양한 정보 등을 조금 더 제공한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공교육은 정말 말 그대로 과목에 있는 개념을 학습하고 복습, 예습하거나 숙제를 하는 식으로 공부를 하잖아요. 실제 지금 세계가,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배우는 건 아니니까 스스로가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지 않는다면 공부할 방법이 없죠. 거캠은 실제 사회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려고 노력해요. AI수업이 대표적이에요. ChatGPT를 직접 써보고, 노력하니까 미래에 다가올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어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는 게, 최대한 실제 사회에 대한 문제를 직면하도록 노력해주니까 저희도 겁을 덜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거캐머들끼리 한번 도전해보자는 의욕도 서로 생기는 것 같고요.
그럼 비니는 예티와의 수업을 통해서 AI 시대가 우리 사회에 가까이 다가왔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잘 대응해서 활용해야 한다고 느끼나요?
저는 예티 수업을 들으면서 되게 충격 받았어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AI 수업 모듈을 시작할 때, BBC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여줬어요. 인공지능을 만드는 회사에 다녔던 사람들이 퇴사하고 양심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었어요. 앞으로 인공지능은 감정도 느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추리할 수 있는 영역을 압도적으로 초월한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문제 의식을 느끼는 동시에 인간이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야 하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더 이상 인간만 할 수 있는 직업은 없겠다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심리 상담가, 예술가와 같은 직업이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AI가 훨씬 더 뛰어난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면하고 나서 AI를 활용하지 못하면 세상을 살아가기 굉장히 어려울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실제 우리가 사회에 진출했을 때 현실은 학교에서 배운 학습이랑 되게 다르잖아요. 비니 같은 경우에는 일반 고등학교와 거캠을 동시에 경험한 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또 다른 질문을 하자면, 예티의 2모듈 수업에서 ChatGPT를 영어 수업에 접목시켰다고 했어요. 아이들에게 효과적이고 민주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개인 비서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비니도 공감하나요?
많이 공감해요. 실제 ChatGPT를 사용해보니까 정말 정확하게 제가 원하는 글을 써주더라고요. 물론 정보 제공에 있어서는 틀린 내용이 너무 많았어요. 덕분에 정보가 올바른지 스스로 검토해보는 능력도 향상됐어요. Chat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글쓰기, 대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정보 제공 분야에서는 제대로 검수하지 않으면 틀린 내용을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영어 지문, 대화 방법, 빠른 번역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용한다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때 더없이 좋은 교보재라고 할 수 있어요!
2모듈 핵심 평가 중 하나인 에세이 작성 당시에도 많은 인사이트를 줬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조향사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런 세상이 온다면 향을 배합하는 일보다, 손님이 어떤 향을 원하는지 인터뷰를 통해서 내용을 전달받고 자신만의 해석을 거쳐서 인공지능에게 넘기는 중간 커뮤니케이터가 되겠다고 작성했어요. ChatGPT가 번역, 회화의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면 반대로 인간이 인공지능의 향상된 향 배합 능력을 이용하는 중간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봤어요.
ChatGPT와 영어 수업을 활용하면서 인공지능과 비니의 미래를 연계시켰다는 게 정말 훌륭한 발상이네요.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작업이었을 텐데요?
아니에요. 일반 고등학교 다닐 때도 수행평가로 에세이 작성을 해봤어요. 다만 고등학교 다닐 때와 차이점이 있어요. 학교에서는 평가 항목, 평가 채점 조건이 가장 중요했어요. 어떤 문법을 사용해야 한다. 3형식, 4형식을 사용해 문장을 넣어라. 이런 방식의 에세이를 썼었죠. 학교에선 제가 어떤 내용을 쓰고 싶은지 관심이 없었어요. 학교에서 제시한 조건을 잘 충족했는지가 중요했죠.
되게 큰 차이점이네요. 어쨌든 공교육에서는 내신 때문에 평가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정확한 평가 지표가 있어야 하니까요.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본인의 생각에 집중하기보다는 평가 항목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 같아요. 저는 학교에서 영어를 배울 때, 언어를 문법으로만 배우는 것이 의문이었어요. 솔직히 한국인들도 한국어 사용할 때 줄임말 사용하잖아요. 외국인도 똑같지 않을까요? 문법에 맞지 않는 단어 혹은 문장들을 사용한다고 봐요. 중요한 건 상대와 소통을 잘 할 수 있는지 여부인데 고등학교에선 그런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어요. 반면에 거캠은 상대와 소통하고, 대화하는 데 더 많은 집중을 해요. 그리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 언어를 영어로 잘 번역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강조해요.
계속 대화를 하다 보니, 거캠에서 예티가 이끌었던 수업 방식을 공교육 과정에 도입하면 학생들에게 더 좋지 않을까요?
저는 예티의 수업방식을 공교육에 도입한다고 해도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교 입장에서는 대학을 보내야 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선 평가를 잘 받는 친구, 못 받는 친구로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등급이 존재할 수밖에 없어요. 등급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노력만 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서 거미줄 토론이 도입된다고 가정해볼게요. 제 생각을 친구들에게 전하는 게 중요할까요? 아니면 선생님 눈에 들 수 있는 즉, 평가자 입장에서 생각을 맞추려고 할까요? 결론적으로 평가자 입장에서 평가 항목만을 바라볼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그래서 수업 방식 도입도 좋지만, 거캠이 추구하는 철학도 공교육이 받아들이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비니는 왜 잘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거캠에 합류하게 됐나요?
정말 솔직하게 얘기하면 학교가 저를 못 따라온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학교의 판단보다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학생이고, 더 크게 바라볼 수 있는데 과목에 대한 평가 항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넌 좋은 학생이 아니야’라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학교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게다가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평가받고, 대학을 가서 취업하는 삶은 정해진 인생을 따라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1등급이 잘하는 학생이고, 3~4등급은 그저 그런 친구, 8~9등급은 못난 친구. 이런 암묵적 규정이 학교를 지배했어요. 등급으로 우리를 나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요. 1등급 친구도 9등급 친구보다 못하는 게 있고, 서로 재밌게 잘 어울려요. 하지만 학교는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1등급 친구를 치켜세워줘요. 저는 3~4등급 정도의 학생이었는데, 노력은 노력대로 했지만 학교가 원하는 등급이 나오지 않을 때마다 제 자신이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어요.
그런 방식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등급 맞춘 다음 대학을 가는 게 제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꿈을 찾기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뒀어요. 정말 제가 배우고 싶은 걸 찾은 다음 대학을 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거캠을 알게 됐고, 이곳에 함께하고 있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평가 항목의 상위 등급을 받는 학생만 올바른 길이라고 가르치는 고등학교보다 실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느끼게 해주는 거꾸로캠퍼스가 제겐 훨씬 행복함을 전해준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비니와의 인터뷰는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던져줬습니다. 학생들이 수치화 된 성적에만 매몰되는 공교육이 전혀 바뀌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언제쯤 우리 사회는 수치화 된 성적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에 대해서 더 집중할 수 있을까요?